범일동- 동네가 떠나갈 것 같이 주일날만 되면 "저 녀석 또 야단하는구나!" 그렇게 얘기했다구요.
▣ 1964.3.26(목) 참을 찾아가는 길. 전주교회. 153-288 이 길을 출발하면서 저 범일동에 선생님이 집을 지었었요. 제비둥지와 같은 집을 지었습니다. 부산에서 제일 꼬라비, 꼬라비였어요 집을 짓는 데는 삽이 있어야지요. 삽을 빌리려 해도 빌려 줘야지요. 피난민들이 전부 다 돈만 생긴다면 다 팔아먹으니까 안 준다 말이에요. 이게, 전부 다 그런 녀석들인 줄 알고. 동네는 전부 다 집을 지었는데 선생님은 삽도 없지, 돈도 없지 어떻게 해요? 삽이 있어도 안 주는 거예요. 부엌에다 갖다 숨겨 놓고. 그래, 할 수 없이 부삽으로 했다구요. * 또 벽을 만드는 기계가 있어야지요. 그걸 빌려 주지 않아요. 그래서 미군 부대 가서 레이션 박스 있잖아요? 그걸 가져다가 귀퉁이를 째 가지고···. 뭐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