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노래 118

노들강변 - 1930년대 신불출 작사. 문호월 작곡

노들강변 봄버들 휘휘 늘어진 가지에다 무정세월 한 허리를 칭칭 동여 메여 볼까 에헤요 봄버들도 못 믿을 이로다. 푸르른 저기 저 물만 흘러 흘러가노라 노들강변 백사장 모래마다 밟은 자국 만고풍상 비바람에 몇 번이나 지어 갔나 에헤요 백사장도 못 믿을 이로다 푸르른 저기 저 물만 흘러 흘러가노라 노들강변 푸른 물 네가 무슨 망령으로 才子佳人 아까운 몸 몇몇이나 데려갔나 에헤요 네가 진정 마음을 돌려서 이 세상 쌓인 한이나 두둥 싣고서 가거라. * 1930년대에 신불출이 작사하고 문호월이 작곡한 신민요. “노들강변 봄버들”로 시작되는 가사에 세상의 한을 물에 띄워 보내는 심정을 읊었다. 기본 장단은 9박의 세마치장단이며 맑고 경쾌해서 여전히 널리 불린다. * 노들 - 서울 한강 남쪽 동네의 옛 이름. 예전의..

시와 노래 2021.04.04

할무니 - 김호중

비가 오면 우산 들고 마중나와 주시고 눈이 오면 넘어질까 걱정을 하시네 사랑으로 안아 주고 기죽을까 감싸며 울 엄마 빈자리를 채워 주신 할무니 엄마 얼굴 그리려다 너무 생각이 안 나 동그라미 하나만을 그려 놓고 잠든 밤 나도 나도 나도 니 어미가 보고 싶다며 내 손 잡고 몰래 우시던 사랑해요 우리 할무니 사랑해요 우리 할무니 엄마 얼굴 그리려다 너무 생각이 안 나 동그라미 하나만을 그려 놓고 잠든 밤 나도 나도 나도 니 어미가 보고 싶다며 내 손 잡고 몰래 우시던 사랑해요 우리 할무니 사랑해요 우리 할무니

시와 노래 2021.02.26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1960년 강원도 횡계 출생. - 2003년 한국문인으로 등단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쳐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

시와 노래 2021.02.21

조항조 - 때

낮춰야 할 때는 낮춰야 하고 물러나야 할 때는 물러나야지 오르고 오르면 끝이 있듯이 내려올 때도 끝이 있다네. 막막한 하루하루 힘들다면은 하늘 한번 보고 힘껏 소리쳐 기회는 누구에게 다가오는 것 내게도 그럴 때가 올 거야. 이왕이면 웃고 살면 행복해지고 기왕이면 웃고 살면 즐거워지고 영원히 힘들 것만 같았던 지난 일들도 돌아보면 추억 되겠지. 지나간다 지나간다 지금 이 순간 때가 되면 돌아보면 웃는 날 온다. 오늘도 힘차게 어깨를 펴고 가족 사진 보며 힘을 내야지. 오오 막막한 하루하루 힘들다면은 하늘 한번 보고 힘껏 소리쳐 기회는 누구에게 다가오는 것 내게도 그럴 때가 올 거야. 이왕이면 웃고 살면 행복해지고 기왕이면 웃고 살면 즐거워지고 영원히 힘들 것만 같았던 지난 일들도 돌아보면 추억 되겠지. 지..

시와 노래 2020.11.02

갑돌이와 갑순이.

1. 갑돌이와 갑순이는 한 마을에 살았더래요 둘이는 서로서로 사랑을 했더래요 그러나 둘이는 마음 뿐이래요 겉으로는 음음음 모르는 척했더래요 2. 그러다가 갑순이는 시집을 갔더래요 시집간 날 첫날밤에 한없이 울었더래요 갑순이 마음은 갑돌이뿐이래요 겉으로는 음음음 안 그런 척했더래요 3. 갑돌이도 화가 나서 장가를 갔더래요 장가간 날 첫날밤에 달 보고 울었더래요 갑돌이 마음은 갑순이뿐이래요 겉으로는 음음음 고까짓 것 했더래요

시와 노래 2020.09.04

다시 만납시다.

다시 만납시다. 백두에서 한라로 우린 하나의 겨레 헤어져서 얼마냐 눈물 또한 얼마였던가 잘 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 가시라 다시 만나요 목메어 소리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부모형제 애타게 서로 찾고 부르며 통일아 오너라 불러 또한 몇 해였던가 잘 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 가시라 다시 만나요 목메어 소리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꿈과 같이 만났다 우리 헤어져 가도 해와 별이 찬란한 통일에 날 다시 만나자 잘 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 가시라 다시 만나요 목메어 소리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시와 노래 2020.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