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역할 수 없는 명령 - 자서전 106 * 광복 직후 우리나라 실정은 말할 수 없이 혼란스러웠습니다. 돈이 있어도 쌀을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마침 집안에 쌀이 떨어져 사놓은 쌀을 가지러 황해도 백천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길에서 "38선을 넘어가라! 북쪽에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찾으라!"는 계시를 받았습니다. 그 즉시 38선을 넘어 평양으로 향했습니다. 첫아들이 태어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때였습니다. 애타게 나를 기다릴 아내가 걱정되었지만 집에 드를 여유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엄중한 것이니 받는 즉시 순종해야만 합니다. * 창세기부터 묵시록까지 수십 번 밑줄을 그으며 읽고 깨알 같은 글씨로 새까맣게 메모해 둔 너덜너덜해진 성경책 하나만 들고 나는 38선을 넘어갔습니다. 그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