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노래

황성옛터

true2020 2021. 12. 12. 17:39

◑ 황성옛터 - 남인수

 

황성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서린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

 

아 외로운 저 나그네 홀로이 잠 못 이뤄

구슬픈 버래소래에 말없이 눈물 져요 

 

성은 허물어져 빈터인데 芳草(향기롭고 꽃다운 . )만 푸르러

세상이 허무한 것을 말하여 주노라

 

아 가엾다 이 내 몸은 그 무엇 찾으려

덧없는 꿈의 거리를 헤매어 있노라

 

나는 가리로다 끝이 없이 이 발길 닿는 곳

산을 넘고 물을 건너서 정처가 없이도

 

아 한없는 이 설움을 가슴속 깊이 안고

이 몽은 흘러서 가노니 옛터야 잘 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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