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8.5.3(화) 제일 귀하고 좋은 것. 대전교회.
176-020 여러분, 통일교회 좋아해요? 난 통일교회 싫어합니다. 왜? 간판 붙여 놓고 체면상 떼내질 못해서 그렇지 내가 통일교회 때문에 욕을 얼마나 먹었어요? 세상에 없는 욕 다 먹었다 이겁니다.
내가 이렇게 욕먹을 일을 한 사람이 아닙니다. 장사를 해도 말 잘하는 문 총재는 옷짜박지를 팔더라도 남이 하나 팔 때 세 가지 네 가지 팔아서 벌어먹고 살 수 있는 여유 있고 능력 있는 사나이입니다.
그런 종교 책임자가 한번 통일교회 간판 붙였다가 아이고 죽지 못해 살아남았다구요. 내가 지금 살아남았는데 그래도 모르지, 언제 죽을지.
얼마나 욕을 먹었느냐 말입니다. 여러분, 좁쌀 서말을 헤쳐 놓고 한 알 두 알 세면 몇 년 걸리겠어요? 몇 년 걸립니다. 한이 없을 거라구요. 그러면 문 총재 얻어먹은 욕 하나가 그 좁쌀만큼씩 하다면 좁쌀 알 같은 욕을 섶에다 담아 놓았으면 몇 섬쯤 될까요? 열 섬쯤? 그래, 기껏 옆 섬쯤이에요? (천만 섬도 넘습니다.) 그러니 셀 수 없어요.
내가 안 얻어먹은 욕이 없습니다. 한번 엮어 볼까요? 다 도망가게 한번 엮어 볼까요? 세상에서 제일 나쁜 욕을 내가 다 먹었습니다. 그걸 먹어서 소화 못했으면 큰일났을 텐데 소화했다구요. 병나서 죽으면 죽었지. 소화 못하면 병나거든요. 문 총재는 욕을 먹어도 소화 잘하는 능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