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노정

흥남 감옥 - 잊을 수 없는 테마, "흥남 감옥에서 바늘을 찾았다."

true2020 2018. 8. 24. 09:20

▣ 1972.10.14(토) 통일의 용사. 야외예배. 구리시 교문동 통일동산.

- 흥남 감옥 출옥 기념 예배.

 

063-227 감방에서는 진자 바늘을 가졌다 하게 되면 유명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늘 하나가 얼마나 귀한지 모릅니다. 알겠어요? 부인네들은 그걸 생각하고 바늘 하나라도 귀하게 여길 줄 알아야 됩니다. 그때에는 남편보다 더 귀하다구요. 그렇다는 거예요.

 

063-229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느냐 하면 내가 잊지 못하는 것이 이거예요. 쓱 공장에 나갔는데 그때가 오후 2시쯤 되었어요. 시간도 잊혀지지 않아요. 공장에 나가서 가마니를 가져다가···. 

 

거기서 제일 힘든 것이 뭐냐 하면, 유산 암모니아를 40Kg씩 담는데 제일 힘든 것이 뭐냐 하면 그것을 가마니에다 집어넣어 가지고 저울에 올려 놓는 것이 제일 힘든 거예요. 그러니 누가 제일 힘든 것을 하겠다고 해요? 굶주려서 배고픈 판에 힘든 것은 전부 다 안 하겠다고 꽁무니를 빼니 할 수 없이 그저 도매금으로 맡게 된 그 일을 매일같이 하는 거예요. 

 

하루의 10사람의 책임량이면 1300가마니예요. 1300개의 가마니를 가져다 비료를 넣어서 끌어내어 묶어 가지고 마무리까지 하는 것이 한 사람이 130개 책임량입니다. 나가 자빠지면 죽어야 돼요. 죽고 싶지 않으면 해야 돼요. 죽을 때까지 안 하면 안 되게 되어 있다구요. 

 

그래 가지고 딱 그 놀음을 하고 있는데 아, 이 실이 딱 보이잖아요. 실이 보이게 되면···. 대개 시골에서 가마니를 짜 오기 때문에 실이 있으면 바늘이 붙어 있어요. 그냥 바늘만은 절대 안 남아 있다구요. 알겠어요? 실이 보이면 반드시 바늘을 만날 수 있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소문이 돼 있기 때문에 가마니에 실이 붙어 있으면 누구든지 먼저 가서 빼 보는 거예요. 

 

이런 것을 나도 거게에서 배웠기 때문에 통일교회 선생님이라 해도 할 수 없다구요. 실이 보이므로 행여나 바늘이 있지 않나 해서 떡 보니 아니나 다를까 바늘이 있는 거예요. 야, 그래 가지고 바늘을 한번 찾았어요.     

 

그것 선전을 했다가는 큰일납니다. 그래서 변소 갔다 온다고 해 가지고 그걸 가지던 그때의 그 기쁨은 천하를 통일한다 해도 모를 거라구요. 그걸 볼 때 얼마나 째째해요? 쩨쩨하지요? "야, 이거 통일교회의 문 선생도 바늘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했다니···."  바늘은 왕이구, 나는 신하보다 더 나쁜 자리에 섰다, 이렇게 된다는 거예요. 

 

그것이 감옥생활에서 잊을 수 없는 하나의 테마로 지금도 남아 있다는 거예요. 이것을 볼 때 집에 가서 바늘 하나를 보게 되면 그때 일을 잊어버릴 수 없다는 거예요. 알겠어요?    

 

▣ 1968.4.28(일) 전본부교회 . 하늘을 위로하자. 

020-103 선생님이 있던 감옥에서는 유산 암모니아를 만지기 때문에 옷자락에 묻게 되면 냄새도 지독하지만 냄새보다도 그 옷은 하루 만에 구멍이 뚫어집니다. 옷자락이 뚫어질 정도의 모진 일인 것입니다. 구멍이 뚫어지면 기워야 하는데 손가락으로 깁습니까? 그곳에서 제일 그리운 것이 무엇이냐? 물론 밥입니다. 거기서 누가 면회 왔다 하면 물론 사연도 그립겠지만 그 사람 얼굴보다도 손부터 보게 됩니다. 

 

* 먹을 것이 제일 그립지만 그다음에는 무엇이 그리우냐 하면 바늘입니다. 옷을 꿰매려 해도 바늘이 있나 실이 있나. 없는 것 천지이기에 감옥살이 오래 한 사람은 상거지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나가다가 천조각이 있으면 쇠똥이 묻어 있든 말든 집어 드는 것입니다. 부끄러움이나 자존심이니 얘기해 봐야 소용 없어요. 부끄러움 같은 것은 진작에 작별했는데 부끄러움이 어디 있겠습니까? 도리어 자랑입니다. 

 

 * 선생님은 거울을 통해 갈라진 이빨을 볼 적마다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 와이어 줄을 이빨로 물어서 자르다가 갈라진 이빨입니다. 잊을 수 없는 기념품입니다. 선생님은 거울을 볼 적마다 그 생각이 납니다. 

 

* 바느질하는 통일교 아주머니들 이제부터는 '바늘님 오셨습니까? 참 고마운 실이로구나! 실이로구나!'라고 해야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일을 계속하고 있는데 1년 반이 지난 어느 날 가마니를 꿰매어 들어가는데 이 가마니에 바늘이 하나 있었습니다. 꿰매는 가마니는 농촌에서 전부 가져오는데 막 모아서 가져오는 바람에 거기에 떨어진 바늘이 휩싸여 왔었나 봅니다. 그래서 바늘 하나를 얻었습니다.

 

그 소문이 감옥의 8백 명, 천 명의 수인들에게 "야, 누구에게 바늘 생겼다" 하고 소문이 죽욱 퍼졌습니다. 바늘이 생겼을 때 하나님 앞에 천명을 받은 때처럼 기뻤습니다. 거기 있는 사람은 아무것이나 다 할 줄 압니다. 선생님은 팬티도 잘 만들어요. 학교 다닐 때 책을 싸는 보자기는 좋은 팬티 감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뜨개질도 할 줄 압니다. 못하는 것 없이 다 할 줄 알아요. 여자들 신세 안 지고도 혼자 멋지게 살 수 있다 이겁니다. 

 

▣ 1966.1.9(일) 전본부교회. 하나님 편 사람이 돼라. 

- 제2회 대학생수련회 폐회식. 

 

156-111 요즘도 내 가만히 생각하면 언제나 거울  볼 적 마다 이빨을 본다구요. 여기를 보면 여기가 쪼개져 있거든요. 뜻을 따라 나가는 하늘 용사에게 있어서는 언제나 잊을래야 잊을 수 없고 안 볼래야 안 볼 수 없는, 자기 몸에 하늘을 위해서 남긴 그런 선한 흠이 있으면 그것이 말할 수 없는 교훈 중이 교훈이요, 어두운 흑암세계의 지팡이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을 가끔 느껴요.

 

쓱 거울을 보게 되면 대번에 이게 보여요, 이게. 이게 왜 이렇게 되었느냐? 흥남 감옥에 가 있을 때 거기의 일이 참 중노동이에요. 유산 암모니아 비료공장인데 거기에 있었다구요.

 

이거, 감옥에서는 바늘이 없어요. 바늘이 없단 말이에요. 옷이 째지면 옷을 꿰매 입어야 되니까 바늘이 필요하다 이거예요. 유산이기 때문에 이런 목면과 같은 것은 일주일도 못 가서 다 해져요. 암만 새 것을 입고 다녀도 일주일만 되면 이게 다 민들민들해진다구요. 그러니 바늘이 필요해요. 그래서 어떻게 하느냐? 바늘을 만드는 거예요.   

 

▣ 1966.1.9(일) 하나님 편 사람이 돼라. 전본부교회.

- 제2회 대학생 수련회 수료식. 

 

016-142 선생님의 앞니에 금이 간 것은 흥남 감옥에 있을 때 바늘을 만들려다가 상한 것이다. 그렇게 만든 바늘이 그 얼마나 귀한 것인가! 하나님께서 찾고자 하는 사람도 이렇게 귀하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