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건빵

true2020 2014. 6. 26. 16:49

시골의 소학교의 추억 가운데 하나가 건빵이다.

허전하지만 몇학년 때부터 건빵이 없어젔다.

종이 포대기에 담긴 건빵을 배급하는 날이면 모두들 자기 키만큼한 천으로 된 자루를 가지고 학교에 간다.  

우리 시골 아이들에겐 유일한 간식거리이다.

물에 불려서 먹기도 하고, 튀겨서 먹기도 하고,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소먹이나 들에서 일하다가 먹기도 한다.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부모에게 효도할 아무것도 없는데 건빵 배급날이면 받은 건빵을 등에 지고 집에 가져와 엄마 아버지 누나 동생들에게 보여드려 조금이나마 기쁨을 안겨 드리는 것도 자식으로서 어린 나이에 생계에 도움을 주는 뿌듯함이 있었다. 

초등학교의 교실 그리고 그 건빵의 냄새가 잊혀지지 않는다.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흰머리와 염색  (0) 2014.05.03
산타 할아버지가 주신 피아노  (0) 2014.03.14
매미의 울음소리2011년 여름  (0) 2011.07.16
독도 그리고 일본침몰론의 쾌감? 20110402  (0) 2011.04.02
안 보이는 맘과 생각  (0) 2011.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