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독도 그리고 일본침몰론의 쾌감? 20110402

true2020 2011. 4. 2. 18:31

서울에서 ---여보세요---

한국에서는 옛날부터 일본 침몰론을 참 좋아한다.  이 말의 원조는 小松左京의 소설이 번역출판되고서부터 이다. 일본영화도 수입 상영되고 있다. 매스컴도 일본침몰의 쾌감?을 즐겨 왔다. 이것은 전통적으로 일본을 섬나라라고 바보스럽게 여기는 것과 관계가 있다. 

동일본대지진은 당연히 이런 일본관을 자극한다. 매스컴에서는 일본침몰이라는 단어가 바로 등장하지만 이웃나라의 재난에 품위가 없다며 자기 비판이 일어났다.

침몰론은 쾌감이었기 때문이다. 그후 매스컴은 일본 힘내라! 며 캠페인을 전개, 대대적인 모금활동을 했는데, 이번에 일본의 교과서 검정의 결과 영토문제의 부분에서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하는 일본의 공식입장이 기술된 것에 괘씸하다며 또 큰 소란을 피우고 있다. 그렇게 일본을 동정했줬는데....라며 불만이다. 그러나 일본은 침몰의 위기이기에 영토문제에서 이번에 한국이 일본에 양보하면 어떨까? (産経新聞―黒田勝弘)

 

오늘 산케이 신문 5페이지에 실린 기사다. 이웃과의 운명적 만남이 어쩌면 악연일까? 아니 악연의 시작일까? 2011년 3월11일 동일본의 큰 지진과 츠나미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일본 국민을 위해 조금한 정성이라도 이웃나라의 아픔을 위로하고자 모금을 하고 너나 없이 기부를 하고 있다. 잘 사는 나라에서 바라보면 코딱지만한 가치의 정성일지도 모른다. 일본 매스컴에서는 프랑스나 미국의 도움은 잘 다룬다. 경제대국인 일본 위치에 맞는 대국에서 보내 준 구호물자라는 뜻일까?  

 독도가 임자없는 땅이어서 자기 나라로 했다고 한다. 그리고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인데 한국이 불법적으로 강제점령하고 있다고 텔레비에서 떠들기도 하고 또 소학교 중학교에서 배운다. 그런 젊은 세대들과 앞으로 10년 100년 후 어떻게 좋은 이웃으로 사귀어 나갈 수 있을까?  서로 배우고 알고 있는 것 그리고 생각이 다른데... 한국 사람이라면 독도가 당연히 한국땅이기에 이런 기사를 보면 혈압이 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일본이라는 나라는 남의 집에 불질러 놓고 종종 너무 흥분하지 말라고... 냉정하게 대처해달라고 한다. 말할 필요도 없이 냉정해야 한다. 그러나 불타는 자기 집을 보면서 일본 사람은 얼마나 냉정해질 수 있을까? 

 

일본 정부는 일제치하(1905,1910-1945)의 역사인식에서 이웃나라의 아픔에 대한 한푼어치의 진심어린 동정이나 반성도 없다. 독일과는 사뭇 다르다. 이웃을 잘 못 둔 탓에 불행이 싹트는 것만 같다.  일본이라는 나라나 일본 매스컴도 무심코 심심풀이로 연못에 돌을 던지는 철부지 아이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한국이라는 조용한 나라에 그냥 돌을 던져 보는 듯하다. 연못에 살고 있는 개구리 가족의 아픔도 모른 채 말이다. 그게 관심을 끌고 인기도 있다. 사람이 흥분하기에 좋은 애깃 거리도 될 수 있다. 매스컴이나 정치인도 이용하기 좋은 이야깃 거리다. 아니면 말고...못 먹는 떡 찔러나 보자는 식이다. 일본은 중국이나 러시아와도 영토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누구라도 한치의 땅도 빼앗길 수는 없다. 절벽에 서 있는 양보없는 서로의 생각을 어떻게 하나로 만들 수 있을까?  지난 역사는 용서는 하되 잊지는 않는다. 한국과 일본은 앞으로도 몇 천년 몇 만년을 새로운 동반자로, 벗으로서 서로 돕고 살아야 할 숙명적 지리적 관계에 있다. 부부의 나라처럼, 아버지 어머니의 나라처럼 다정하게 살아 갈 날을 꿈꾸어 본다. 독도야 간밤에 잘 잘 잤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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