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매미의 울음소리2011년 여름

true2020 2011. 7. 16. 17:54

매미는 올 해에도 다시 찾아와 주었다.

 

장마가 끝났다고 하는 안내와 더블어 첫 매미의 첫 울음소리가 들렸다.

음력으로 6월14일, 양력으로 7월14일이다.

내년에도 이 무렵이 되면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들려 올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하든지 하늘의 천리법도에 따라 생명의 탄생이 또 다시 시작되었다. 

짧은 생애가 될지라도 그들은 사랑의 상대를 찾아 밤낮으로 울부짖을 것이다.

그리고 후손의 생명을 남기고 껍질이 되어 사라질 것이다.   

 

도회지의 가로수 길을 지나다가 매미의 울음소리를 처음으로 듣었다는 것이 기쁘기도 하고 아! 드디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가 보다하는 맘의 준비도 된다.

여름이 왔다는 것은 벌써부터 가을이 온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겨울이 가까와 졌음을 알게 하는지도 모른다. 세월은 여하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시작과 더불어 끝만 있는 것 같다.

 

한 여름의 찌는 듯한 여름날 감나무 그늘 밑에서 딱지치기 놀음하던 어린 시절이 떠 오르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무더운 날엔 산 밑 방죽에 목욕하러 갔다. 

 

긴 긴 여름같지만 들녘이 황금빛으로 변하고 코스모스가 꽃을 피고 풀들이 말라 시들어 갈 때, 서늘함과 차가움 그리고 따가운 가을의 햇살이 찾아 올 때는 무더위가 그리워 지기도 한다. 쏟아지는 햇살, 그리고 반바지를 입고 슬리퍼에  더위를 피해 여름 밤공기를 쐬며 길을 걷기도 하고 바닷가나 산이나 강을 찾아 나서기도 하고 여하튼 과거는 늘 아름답고 보내는 맘은 서운하기만 하다.  

 

여름은 내가 좋아하는 팥 아이스크림의 계절이다. 

여름이 되면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집에 들어와 시원한 물로 사워를 하는 기분도 상당히 상쾌하다.

 

이열치열이라고 했다.  열은 열로 이겨야 한다. 

올 여름은 어떤 삶의 발자국을 남길까?  2011년의 여름은  잊을 수 없는 아름답고 나날에 감사하는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할 수 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