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평성(헤이세이)23년 3월 11일 일본 대지진

true2020 2011. 3. 12. 18:02

평성(헤이세이)23년 3월 11일, 마그니츄도8.8 지진이 미야기현을 중심하고 일어났다.

요전에 뉴질랜드. 칠레. 하이치 등에서도 큰 지진이 있어지만 이번엔 일본을 강타한 것이다. 일본의 기록 상으로 가장 강한 지진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살다보면 종종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지진이 있다. 그것은 늘 예고도 없이 갑자기 일어난다. 흔들린다.... 흔들린다.... 몇번 흔들리다 보면 정신적인 패닉상태가 된다. 어쩔 땐 흔들리지도 않는데 흔들리는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새롭게 기억나는 지진은 1995년도의 한신대지진 때이다. 한 겨울 아침 6시 쯤이었다. 뿌찌찍... 뿌찌직... 7층건물의 콘크리트가 찢어지는 한 소리를 낸다. 일어나서 밖으로 나갈려고 흔들리는 방 안에서 중심을 잡을 수가 없다. 방 안에 있는 가구며 텔레비가 쏟아져 떨어진다. 아- 이렇게 죽는가!  건물이 무너지면 갈려 죽는다. 일어서서 걸을 수도 없다.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왜 도망을 치지 않을까 싶겠지만 정말 한 발짝도 걸을 수가 없다. 밖으로 나가다가 낙하물에 맞아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심도 있다.

큰 유리 창문이 깨지지 않을까 싶다. 천정이 무너지지 않을까 싶다. 그냥 이불을 뒤집어 썼다. 약15초 정도이다. 한 동안의 진동이 있은 후 길거리로 나갔다. 도시는 아수라장이다. 전화는 통화도 안 되고, 길이며, 전철이며, 전기며, 수도며 등등... 다 인프라가 끊겼다. 그 불편함이란 일상생활에 익숙한 사람에겐 말로 다 표현하기가 어렵다. 어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는 맘 뿐이다. 

 

또 가장 더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여진이다. 간간히 흔들리는 지면은 어제 또 올지 모르는 강진에 대한 공포이기도 하다. 방 안에 가만히 않아 있을 수가 없다. 저녁엔 차 안에서 잠을 자는 사람도 많다. 여진으로 언제 집이 무너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스트레스는 며칠만에 사람의 진이 다 빠지고 만다.  언제 지진이 온다는 발없는소문도 꼬리에 꼬리를 문다. 불안함이 극에 달한다. 그렇게 밤을 맞이하고 또 아침을 맞는다. 오늘도 큰 지진 없이 하루를보냈으면 하는 맘 뿐이다. 

 

2011년의 동북의 대지진은 쯔나미까지 일어나 해안가의 수 많은 가옥들이며 건물들이 바닷물에 잠겼다. 500키로 이상의 해안가에 10미터를 넘는 츠나미가 순식간에 해안가의 마을을 삼켰다. 하루 이틀 지난 현 상황으로만도 인명피해가 10000여명을 넘었다. 앞으로 얼마나 늘어날지...한신 때는 6000여명이 주민들이 희생을 당했다. 하루 아침에 가족의 생사가 갈렸다. 눈물을 머금은 피해자들의 얼굴을 보면 뭐라 말이 안 나온다. 뭘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지진대가 맞닿은 섬나라 일본이다. 땅이 흔들리는 천재을 무엇으로 막을 수 있겠는가! 다만 두 손 모아 우리 모두의 안전을 기원할 따름이다.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도 그리고 일본침몰론의 쾌감? 20110402  (0) 2011.04.02
안 보이는 맘과 생각  (0) 2011.03.16
지진에 잃은 생명  (0) 2011.03.07
바다와 영계  (0) 2011.02.24
이런게 老眼의 시작?  (0) 2011.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