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부모님 자서전

사랑하는 마음으로 경배하며 하늘같이 섬겼습니다.

true2020 2022. 10. 23. 12:35

▣ 거역할 수 없는 명령. 

 

100 1946년 6월 6일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본래 평양은 동양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릴 만큼 기독교 뿌리가 깊은 곳입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 때에는 신사참배는 물론이고 일본 천황이 있는 동쪽을 향해 경례를 강요하는 동방요배 등 별의별 탄압이 자행되던 곳입니다.

 

나는 평양 서문에서 가까운 경창리의 나최섭 씨 집에서 전도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분은 남한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교회 집사였습니다.

 

처음에는 동에 어린이들을 모아 돌보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어린이들이 오면 성경 말씀을 곁들인 동화를 들려주며 함께 놀았습니다. 비록 어린이들이었지만 반드시 경어를 쓰면서 정성을 다해 돌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전하는 새로운 말씀을 누군가 들으러 와 주길 기다렸습니다.

 

어느 날은 온종일 문밖을 내다보며 사람을 그리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간절히 기다리자 독신한 신앙심을 가진 사람들이 나를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밤을 새워가며 새로운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101 나를 찾아오는 사람이라면 세 살배기 어린애든 허리가 굽고 눈이 먼 노인이든 사랑하는 마음으로 경배하며 하늘같이 섬겼습니다. 나이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찾아와도 밤을 새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이구, 나이 많은 노인네라 싫다"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은 전혀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귀하디 귀합니다. 귀한 것에 남녀노소 차별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