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부모님 자서전

잔잔한 미소를 잃지 않고 삶의 고비를 넘긴다.

true2020 2022. 10. 23. 12:43

◑ 참 착하고 귀한 당신 

 

230 웬만한 일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 아내였지만 둘째 아들 흥진의 죽음 앞에서는 힘들어했습니다. 1983년 12월의 일이었습니다.

 

나는 아내와 함께 전남 광주에서 열린 승공 궐기대회에 참석 중이었습니다. 흥진이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실려갔다는 국제전화를 받고 이튿날 바로 뉴욕으로 갔지만 병실에 누워 있는 흥진이는 이미 의식이 없었습니다.

 

* 결국 흥진이는 1월 2일 새벽에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바로 한 달 전에 열일곱 살 생일을 지낸 후였습니다. 다 키운 자식을 먼저 보내는 아내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소리 내어 울기는커녕 눈물조차 흘리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영혼의 세계를 아는 사람들입니다. 사람의 영혼은 목숨을 잃는다고 해서 먼지처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세계로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자식을 이 세상에서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는 것은 부모로서 견디기 힘든 고통입니다. 마음대로 울지도 못하던 아내는 흥진이를 태운 영구차만 자꾸 어루만졌습니다.

 

* 이렇게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가슴이 무너져 내릴 법도 한데 아내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아내는 잔잔한 미소를 잃지 않고 삶의 고비를 넘겼습니다.

 

교회 식구들이 자녀 문제로 아내에게 상담을 해 오면 아내는 웃으며 말합니다. "기다려주세요. 아이들의 방황은 한 때이기 때문에 결국 지나갑니다. 아이들이 어떤 일을 하든 끝없이 포용하는 마음으로 사랑을 주면서 기다리십시오.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 속으로 반드시 돌아옵니다"

 

오늘이 어렵더라도 웃고 굶어 죽더라도 웃고 죽자 이겁니다.

서로 사랑할 수 있는 자리에서의 웃음은 진정한 웃음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웃는 사람을 좋아하십니다.

여자는 웃으면서 고개를 숙여야 된다구요.

언제나 미소를 지어라. 미소는 마음의 꽃이다.

웃음을 중심 삼고 출발한 참부모입니다. 에덴에서 자녀들이 웃어야 했다는 거예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웃는 것은 무한히 공적인 것입니다. 웃음을 반대하는 사람은 용서를 못 받는다는 뜻입니다.

▶ 기분 나쁜 인상을 하면 악이다. 그러므로 마주칠 때는 반드시 미소를 지으면서 머리를 숙여야 한다. 이것이 무서운 전법이다. 이것이 선악의 분기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