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노정

흥남 감옥 - "야, 옷이라는 것이 참 귀하구나"

true2020 2022. 6. 16. 23:03

1. 감방에 들어가게 되면 감옥은 온돌방이 아닙니다.

2. 뜨스한 그런 곳과는 영원히 관계를 갖지 않는 곳이에요.

3. 감방이라는 곳은 낮에도 춥고 밤에도 추운 곳이에요.

4. 비단옷을 필요로 하느냐, 포대자루를 필요로 하느냐? 

 

▣ 1972.10.14(토) 통일의 용사. 구리시 교문동 통일동산. 

- 흥남 감옥 출옥 기념 야외예배 후 말씀. 

 

063-214 그러면 감옥이라는 곳은 어떤 곳이냐? 왜 필요하냐? 어디보다도 많이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우선 내가 입는 것에 대해서 배워요. "야, 옷이라는 것이 참 귀하구나" 알겠어요? 옷에 대한 진짜 가치를 알 수 있는 곳입니다.

 

감방에 들어가게 되면 감옥은 온돌방이 아닙니다. 뭐 스팀이 들어오고 연탄을 피면 연탄가스 때문에 죽는 사람도 있겠지만 뜨스한 그런 곳과는 영원히 관계를 갖지 않는 곳이에요.

 

흥남 같은 데는 겨울에 평균 영하 18도에서 21도 되는 곳이에요. 그렇게 추운 곳이기 때문에 담을 막든가 무슨 바람벽이 됐든가 상관없이 전부 다 통하는 곳이라구요. 알겠어요? 그러니까 바깥이나 안방이나 마찬가지예요. 감옥 안방이나 바깥이나 마찬가지라구요. 그것 알지요?

 

오히려 겨울에는 감방에 더 춥다는 거예요. 왜? 바깥은 햇볕이 나왔다 해서 머리를 내밀고 "아이고, 햇볕을 좀 쏘이자" 하게 안 돼 있다구요. 이 감방이라는 곳은 낮에도 춥고 밤에도 추운 곳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는 뭐 비단옷? 비단옷이라는 것은 염두에도 없고 비단옷과는 아주 연관이 없다구요. 비단옷보다도, 질보다도 양이 필요한 곳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포대자루라도 좋다는 거예요. 포대자루라도 두꺼운 것이 좋다-. 그 맛 알지요? 그것은 진짜 직접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내가 설명해도 통하지 않는다구요.

 

비단옷을 필요로 하느냐, 포대자루를 필요로 하느냐 하게 되면 감방에 사는 사람은 양단, 비단 그런 옷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은 다 집어던지고 두툼한 포대자루를 먼저 가서 움켜쥐고 갖겠다고 싸우는 곳이 감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옷에 대한 가치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곳입니다. 그것 이해돼요? 알겠어요?

 

5. 거기에서 그 옷을 입고 내가 앉아 있을 수 없어요. 양심이 허락하질 않아요.

 

▣ 1997.1.2(목) 상파울루교회. 교육 전통 실천. 

- 애승일. 세계 지도자 회의. 

 

281-081 결혼할 때 명주 바지 저고리 제일 귀한 것을 얼어 죽겠다고 해서 가져왔어요. 함흥이 말이에요, 바람이 불면 자갈들이 굴러간다는 곳입니다. 이름난 곳이라구요.

 

감옥에 들어가 있는 아들에 대한 소문을 들었으니 있는 모든 준비를 해 가지고 춥지 않게 하기 위해서 결혼할 때 가져온 모든 옷들을 털어 가지고 가져왔어요. 그것 뭘 하겠어요. 그것을 입으라고  갖다 주면 언제나 옷을 보면 홀챙이 옷이에요. 이게 째져 가지고 여분 다리가 보이는 옷을 입고 있다 이거예요. 부모야 벼락이 떨어지지요. "옷 어디 갔어?" 하면 미안해서 답변을 안 합니다. 

 

감옥에 있어도 몇 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나도 면회 안 번 안 오는 사람, 벌거숭이가 돼 가지고 면회한 사람을 보면 부러워 가지고 아침 점심이 되어도 밥을 못 먹고 목이 메어 울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는 거예요. 거기에서 그 옷을 입고 내가 앉아 있을 수 없어요. 양심이 허락하질 않아요.

 

어떤 사람은 미숫가루를 베개 해 가지고 자고 지키는데 나는 할 수 없어요. 그 즉석에서 나눠주는 거예요. 옷도 즉석에서 나눠주고. 그러니 "요전에 이런 물건을 갖다 주었는데 어떻게 했느냐?" 할 때 기가 막힐 것 아니에요? 

 

 1971.11.8(월) 중앙수련원. 전도자의 사명과 하늘의 심정.  

- 3차 세계 순회 떠나시기 전.

 

050-312 내가 감옥에 있을 때 미숫가루를 받아도 혼자 먹지를 않았어요. 죽으면 같이 죽지, 다 나눠주는 거라구요. 그렇게 나눠주다 보니 나중엔 내가 먹을 것이 없게 되니 옆 사람들이 모아 가지고 나를 먹여 주는 일이 벌어지더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있는 사람들은 선생님한테 찍소리도 못하는 거예요. 그리고 한 40명이 한 방에서 자는데 내가 제일 나쁜 데서 잠을 잤습니다. 자다가 소변을 보러 가려면 소변통이 저쪽에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짓밟고 가게 돼요. 하도 빽빽하기 때문에 세게 밀다가 안 되면 발길로 들이 찹니다. 그런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이 나한테 발길질을 한번 했다가는 다음날 아침에 와서 잘못했다고 합니다.

 

* 그리고 바쁠 때는 배를 딛고 넘어가더라도 난 줄 알게 되면 "몰라봐서 미안하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게 웬 줄 알아요? 먹는 데 있어서 주는 사람은 다르다는 거예요. 알겠어요?

 

* 선생님에게 좋은 옷이 있으면, 식구들에게서 좋은 바지저고리가 들어오게 되면 제일 불쌍한 사람에게 갖다 입혀 줍니다. 면회를 한 번도 오지 않는 사람이 많아요. 그런 사람에게 주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 옷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선생님을 보기만 하면 그저···. 그러기 마련입니다. 

 

거기에서는 가마니 같은 것을 전부 다 새끼로 묶기 때문에 손이 전부 다 갈라집니다. 그래서 골무를 해서 끼는 거라구요. 그러나 일을 하다 보면 하루에 열개씩 헤지는 거예요. 그럴 정도로 손이 갈라지고 피가 나옵니다. 그렇지만 선생님은 그 손으로 천막 기지를 전부 다 푸는 거예요. 천막 기지를 풀어 가지고 옷을 만드는 거라구요. 

 

그래 가지고 뭘 하느냐? 바지를 떠서 면회 오지 않는 사람에게  주는 거예요. 그 얼마나 품이 들겠어요? 그러면 그들은 좋아하는 거예요. 거기에서 자기 어머니 아버지가 사다 주는 것보다 더 기뻐하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그거 아주 멋지다구요.  

 

나는 바람이 펄펄 불 때 옷이 다 째져서 궁둥이가 보이는 옷을 입고 다녔어도 감옥에 있는 사람 중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내 옷을 들고 가 그에게 주었어요. 그렇게 했기 때문에 감옥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다 "문 선생, 문 선생" 했다는 거예요.

 

선생님이 아침에 일어나 소변을 보러 가게 되면 서로 먼저 소변을 보려다가도 내가 꼬래비로 서 있으면 전부 다 내 뒤로 가는 거예요. 싫다 해도 그렇게 해 주는 겁니다. 그거 왜 그러는 거예요. 결국은 자기 하기 나름이라구요. 알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감옥에 있을 때 말하지 않고도 생명을 각오하고 따르려는 사람들을 많이 제자로 삼았다구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1970.10.13(화) 하나님과 함께 걸어온 길. 중앙수련원.

- 참아버님 간증.

 

035-187 선생님은 항상 가장 낡은 옷을 입고 있었다. 좋은 것은 남에게 주고 떨어지면 대나무로 바늘을 만들어 꿰매어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