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아버님

운동도 못하는 운동이 없습니다. 육상을 해도 3등 밖으로 밀려 본 적이 없습니다. 씨름에는 중학시절에 전교에서 왕이었습니다.

true2020 2021. 12. 6. 21:02

▣ 1963.10.16(수) 민족 복귀의 역군이 돼라. 대구교회.

013-063 선생님은 뚱뚱한가 홀쭉한가? (뚱뚱합니다.) 뭐가 뚱뚱해? 옷을 뚱뚱하게 입어서 그렇지. 선생님이 이렇게 뚱뚱하지만 빠를 때는 아주 빠릅니다. 육상을 해도 3등 밖으로 밀려 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리 못해도 그 정도는 했습니다. 그 이하로는 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한다고 작정한 것은 밤을 새워서라도 하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씨름에는 중학시절에 전교에서 왕이었습니다. 동네에서도 씨름을 해서 한 번이라도 지면 나무를 붙잡고 밤새껏 훈련을 하는 겁니다. 그 사람에게 항복받기 전에는 절대로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사나이가 그런 사람한테 지면 그런 사람의 종밖에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습하고 자면서도 이길 연구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무엇이 있어야 됩니다. 그러기에 동네에서는 아주 이름이 났었습니다. 운동도 못하는 운동이 없습니다. 육상에서도 등수 안에 못 들은 적이 없습니다. 만약에 등수 안에 들어가지 못할 입장이라면 처음부터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단 손을 대는 날에는 몸뚱이가 갈갈이 찢어진다고 하더라도 이기고 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