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노정

흑석동 시절 - 선생님은 학생 때 점심을 안 먹고살았다구요.

true2020 2020. 12. 11. 20:06

▣ 1973.7.23(월) 중앙수련원. 복귀의 목적.

- 전국 교역장 집회.

 

068-081 하나님이 동정 안 하면 다 소용없습니다. 문 선생이 잘 난 사람이 아니라구요. 어떤 면에서는 못난 사람 같다구요. 선에는 약한 사람이라구요. 악에는 강하지만 선에는 약하다구요.

 

선한 동정의 마음을 가져야 됩니다. 선한 동정의 마음을 갖게 된다면 그건 일대에 잊어버리지 않아요. 내가 감옥에 들어가 있을 때 생일을 맞은 적이 있는데 감옥에 있는 어떤 사람이 어떻게 내 생일을 기억했는지 미숫가루 한 주발을 갖다 줬어요. 그 사람을 내가 만나게 되면 몇천만 배로 갚아 주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라구요. 은혜를 받았으면 그것을 갚지 않으면 못 견디는 거라구요.

 

내가 예를 들어 말하지요. 선생님은 학생 때 점심을 안 먹고살았다구요. 알겠어요? 무슨 말인지? 점심을 안 먹었어요. 이식주의자였습니다. 왜 그런 일을 했느냐? 돈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라구요. 돈 없는 사람에게 내 학비를 떼어서 학자금을 도와주었습니다. 학생 때도 그런 일을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될 수 있는 대로 절약했습니다.

 

자취를 7년 동안 했다구요. 집에서는 학비를 쓰고도 남게 보냈다구요. 그런데도 찬 방에서···.. 그때 서울은 상당히 추웠습니다. 요즘 같으면 좋은데 그때는 뭐 영하 17도, 23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구요.

 

거기에서 날이 밝으면 아주머니들이 나와서 물을 긷고 해 이거 뭐 위신상 아주머니들이 잘 때 새벽에 밥을 전부 다 해 버리는 거예요. 새벽에. 아주머니들이 일어나기 전에 전부 다 해 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그때 아주머니들은 내가 밥을 언제 했는지도 모른다구요. 잘 때 해 버리니까 몰라요. 아주머니들도 피곤하니까.

 

그론 일을 하면서 ···. 별의별 사연이 많다구요. 내가 그때 기록했던 일기책이 있으면 거기에는 지금 억천만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선생님의 일대 기록이 남이 있을 거라구요. 그런데 지하 운동하는 바람에 전부 다 불태워 버렸습니다.

 

여러분 배고프지 않으면 하나님을 모른다구요.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구요. 배고픈 시간이 제일 하나님 앞에 가깝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