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4.6.12(금) 정신력과 훈련. 대구교회.
- 흥남감옥에서 참아버님을 모셨던 손영출씨의 간증 후 말씀.
154-163 이런 놀음을 하면서도 내가 일본의 명승지를 한번도 가 보지 못했어요. 나라 없는 백성이 그런 간판 붙은 데는 안 간다 이거예요.
내가 일본에 가 있을 때 집에서 돈을 안 보내 줘서 돈이 없는 것도 아니에요. 일본 사람들이 보고 있는 데서 그런 원수들 앞에 자기 위신과 체면을 세우려고 안 하는 거예요.
또 나타나려고 안 했다는 거예요. 그냥 샅샅이, 일본이 어떻다는 걸 샅샅이 알려고 노력했다는 거예요.
학자들은 어떻고 노동자들은 어떻고 전부 다 ….
이 나라는 언제까지 가면 망한다 이거예요. 실제 조사하기 위해서 선생님은 뒷골목 거리를 많이 다녔다구요.
전부 다 밀사를 보내고 다녀왔다는 거예요.
그렇다고 범죄를 하는 게 아니에요. 이 나라는 언제까지 망해야 돼. 하늘의 복귀섭리의 프로에 있어서 이런 때가 오거늘 그때에 해당할 수 있는 기간이 되면 망해야 된다 이거예요.
이런 마음을 가지고 이 동경역전에 내릴 적부터 싸워 온 거라구요.
말은 하지 않지만 다니는 길가야, 넌 알 것이다 한민족이 가는 길을. 나는 애국자 원치 않아요.
길을 건너가나 오나, 나무를 바라보나 "이 만물, 원수의 땅에 있는 만물 너는 하늘에 속할 것이어늘 나를 알 것이다." 이러고 다닌 거예요.
그래 가지고 쭉 … . 그거 지금도 생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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