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3.12.30(일) 오늘은 이 해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벨베디아.
- 흥남 강제 수용소
069-256 하루에 1천3백 가마니를 올리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라구요, 보통 사람 같으면 다 나가 자빠지고 "아, 이거 죽어도 못 하겠다"고 하는 거예요.
낙심하면 죽는 거예요. 낙심하면 죽는 거라구요. 그런 자리에 들어가서도 "이 10배 일이라도 해야 되겠다. 이런 자리에서 하나님의 동정을 받고 싶지 않다. 내가 이 자리에서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 하는 생각을 했다구요.
그걸 생각하면 그때 지난 일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구요.
그래 가지고 저녁이 되게 되면, 배가 고파 가지고…, 배가 고프면 위가 운동하기 때문에 침이 걸어지는 거라구요.
노동하고 나면 말이에요, 배는 뜨거워 지고 침은 걸어지는 거라구요. 침이 고무 같이 늘어난다구요.
그런 자리에 들어가더라도 "내가 죽어서는 안 되지. 내가 쓰러질 수 없지. 내가 하나님께 빚질 수 없지. 이들 앞에 신세질 수 없다"는 신념을 가졌다구요.
그렇기 때문에 감옥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부 "문 선생" 하면 "아!" 할 정도로 소문이 났다구요.
점심 시간이라든가 소변 시간이면 …. 거기에는 큰 공장이라 한 몇 백명이 같이 일을 하기 때문에 소변 시간에 한꺼번에 다 가게 되는데, 내가 가게 되면 전부 다 자리를 비켜 준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