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성동구 북학동 391-6
▣ 1964.3.26(목) 참을 찾아가는 길. 전주교회.
153-295 그래 가지고 서울에 와 가지고…. 북학동에 가게 되면 아주 훌륭한 집이 있다구요. 거기는 세대문 집인데, 아주 뭐 방이…. 여기는 아주 방이 크다구요. 거기 들어가 앉으면 아주 뭐, 이렇게 엎드리면 벽에 이마를 맞대고 있어야 돼요.
그런 방에다 간판을 붙이는데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얼마나 멋지냐는 말이에요. 거기에 들락날락하는 사람은 불과 여섯 사람밖에 안 돼요. 여섯 사람, 일곱 사람이에요. 열 사람 미만이에요.
이래 놓고는 모여 앉으면 또 동네가 요란하게 야단하는 거예요. 동네 사람들이 "저 미친 녀석들" 하고 간판을 보고는 "허허허,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하는 거예요. 우습지요. 그런 처량한侘(わび)しい。もの寂しい。もの悲しい걸음을 많이 걸었어요.
우리가 교회 간판도 제일 커야 하고, 교회도 제일 큰 교회여야 하는데, 간판도 제일 형편이 없었고, 교회도 제일…. 그렇다고 해서 선생님이 형편없는 선생님이 아니에요.
낮이건 밤이건 산에 올라가 기도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