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노정

북학동 세대문- 그런 방에다 간판을 붙이는데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true2020 2019. 5. 27. 10:16

* 서울 성동구 북학동 391-6

▣ 1964.3.26(목) 참을 찾아가는 길. 전주교회.

153-295 그래 가지고 서울에 와 가지고…. 북학동에 가게 되면 아주 훌륭한 집이 있다구요. 거기는 세대문 집인데, 아주 뭐 방이…. 여기는 아주 방이 크다구요. 거기 들어가 앉으면 아주 뭐, 이렇게 엎드리면 벽에 이마를 맞대고 있어야 돼요.


그런 방에다 간판을 붙이는데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얼마나 멋지냐는 말이에요. 거기에 들락날락하는 사람은 불과 여섯 사람밖에 안 돼요. 여섯 사람, 일곱 사람이에요. 열 사람 미만이에요. 


이래 놓고는 모여 앉으면 또 동네가 요란하게 야단하는 거예요. 동네 사람들이 "저 미친 녀석들" 하고 간판을 보고는 "허허허,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하는 거예요. 우습지요. 그런 처량한侘(わび)しい。もの寂しい。もの悲しい걸음을 많이 걸었어요. 


우리가 교회 간판도 제일 커야 하고, 교회도 제일 큰 교회여야 하는데, 간판도 제일 형편이 없었고, 교회도 제일…. 그렇다고 해서 선생님이 형편없는 선생님이 아니에요.



낮이건 밤이건 산에 올라가 기도하는 거예요. 사탄의 목을 조르면 모가지가 달아나는 것이 느껴진단 말이에요. 하늘을 잡아채면 하늘이 굴러 내려오는 게 느껴진단 말이에요. 땅을 들이 차면 뚫어지는 것이 느껴진다는 말이에요. "꽝" 치면, 휙…. 그런 용기가 있는 거예요. "두고 보라!"그렇게 나온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