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5.10.8(금) 와세다 대학 원리연구회. ノカタ학사.
- 선생님의 동경 유학시절
015-180 그리고 선생님은 사람들에게 선생님이 어떤 사상을 갖고 있는지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다. 친구들도 몰랐다. 선생님은 성서를 연구하기도 하고 종교 관계 서적이나 보통 사람들이 잘 읽지 않는 철학서를 가지고 와서 읽었다.
와세다대학 정경과에 다니고 있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공산주의를 공부하고 있어서 그 친구와 격론을 벌인 적이 있었다
또 노방에서 큰소리로 연설한 적도 있었다. 벚꽃이 만발하여 많은 사람이 모였을 때 그곳에서도 했다. 그 시대에 대한 비판을 했다. "내일의 청년은 이러이러한 식으로 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외쳤다. 그때 예언했던 것이 지금 다 맞아 나가고 있다.
그때 친구들이 어정어정 구경 와서는 "어떤 젊은이가 저렇게 열렬하게 호소하고 있지, 대체 누구야?" 하며 머리를 디밀어 보고는 "어이, 누구 아니야!" 하고 깜짝 놀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선생님은 교실에서는 말이 없었다. 말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도 선생님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동급생들은 학교 선생님보다도 오히려 문 선생님을 더 무서워했다. 왜나하면 평소에 말은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문 선생이 학교 선생님한테 한 번 질문을 시작하면 대답을 할 수 없을 때까지 하는 것이다. 선생님이 한 번 일어서서 질문을 시작하면 학교 선생님의 얼굴이 새빨개질 때까지 질문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일어서면 모두 얼굴이 빨개지는 거예요. 특히 이론이나 변론 같은 때는 학교 선생님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친구도 상대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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