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8.1.1(금) 본부교회. 참하나님의 날.
▶ 기도 중.
171-201 사랑하는 아버님, 기백이 당당하고 혈기가 당당한 30대의 젊은 청춘시대를 다 보냈습니다.
민족을 잃어버리고 남북이 엇갈려 방향설정을 할 수 없는 민족의 처참상을 바라보면서 몸부림치며 북한을 자진해 찾아갔던 40여 년 전의 역사를 회고하게 됩니다.
눈물로 사연을 가릴 수 없는 처지에서 신음하던 그 시간들, 북괴의 악당들이 잠을 재우지 않으면서 소련 법무관들과 고문하던 그 시절, 남한에서 "이승만 첩자가 왔다"고 기세가 당당하던 그들 앞에 가냘픈 불초不肖(아버지를 닮지 않았다는 뜻으로, 못나고 어리석은 사람을 이르는 말.)의 모습으로 단련받던 자신의 모습을 잊을 수 없나이다. 그 젊은 사람 앞에 머리를 깎이고 고문받던 그 시절을 잊을 수 없나이다.
아버지, 대한민국에 와 가지고도 이대 사건을 계기로 하여 천지가 진동하던 싸움의 터 가운데서 권력의 힘에 몰리어 서대문 형무소에서 지내던 그날들을 기억합니다.
공판장에서의 날카로운 비소와 비판의 역사적인 지난날들이 파노라마와 같이 잊을 수 없는 사연들로 저를 자극하고 충동시키는 것을 지금도 느끼옵니다. 왜정 때에도 그랬고 미국에서도 그랬습니다.
그런 길을 걸어가면서 하늘의 절개를 지키고 하늘의 충정의 인연을 유린하지 않겠다고 몸부림치면서 홀로 허덕이던 과거지사가 잊으래야 잊을 수 없는 사연으로 남아져 있습니다.
몇 번이나 죽기를 다짐하였고 "배신자가 되기 전에 내 손으로 생명을 여의고라도 갈 길을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다짐하던 그날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마는 잊어야만 하는 환경적 여건을 바라보게 될 때 아버지께서 이 땅을 대하여 잊을 수 없는 비참한 상황에 서 있지만 잊어버리지 않고는 대할 수 없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그런 심정의 동반자의 자리에 선 것을 생각할 때 천만년 역사를 잊어버리고 사는 하늘인 것을 알게 하여 주신 은사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통일의 무리들, 오늘 이 아침 1988년 43년의 고개를 넘지 않으면 우리 때가 오지 않는다고 몸부림치면서 이끌고 나오는 데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처참하고 비참한 눈물의 교차로의 환경이 싫다고 도망한 사람도 많습니다. 배신자의 무리, 자기 스스로 추악한 자세를 하늘 앞에 보이고 스스로를 변명하며 사는 여러 군상들을 목격해 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러지 않아야 된다"고 다짐하던 그 딱하고 기가 막히던 시절이 이제는 다 스쳐갔습니다.
* 내 육신은 한계선이 멀지 않은 내일을 바라보면서 칠순을 엮어 나아가는 생애 노정이 얼마나 처량한가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내가 젊었으면 더 대담했을 것을, 젊었으면 세계적으로 더 영향을 미쳤을 것을···" 하는 생각을 하게 될 때 여기에 모인 당신의 어린 자녀들의 불타는 가슴에 붉은 사랑의 생명이 폭발되게 하시고 분수구가 됨과 동시에 사랑의 샘이 되어 북한 동포를 안고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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