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노정

소년 시절- 10살이 돼 가지고 동네 투전판에서 내가 왕초 노릇도 했어요.

true2020 2019. 3. 29. 09:11

▣ 1997.11.28(금) 축복 만민 평준화시대. 워싱턴 하얏트리젠시 호텔. 아침 훈독회.

288-256 내가 어려서부터, 여덟 살 때부터 동네 사람들한테 "아무개는 한다 하면 한다" 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불을 놓는다면 불을 놓는 거예요. 소를 때려잡는다면 소 대가리를 까는 거예요. 그렇잖으면 활로 쏴 버린다는 거예요. 


10살이 돼 가지고 동네 투전판에서 내가 왕초 노릇도 했어요. 투전판에 잘 따라다녔다구요. 그게 재미있거든. 그러니까 맨 초반에는 한 판, 두 판 좀 잃어주고, 다 잃어다고 하고 말이에요, 자는 거예요. 잃긴 뭐 잃어?


"에라, 잠이나 자자" 하고는 쿨쿨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딱 세 판 하는 거예요. "너, 다 잃었다고 하더니" 하면, "이 투전꾼이 밑천을 잃고 다니는 투전꾼이 어디 있어? 좀 죽는다는 얘기지요."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세 판에 다 쓰는 거예요. 틀림없이 내가 하자고 하면 못 이기게 돼 있어요. 그것 알겠어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여러분도 그러면 좋겠지요? 그러면 좋겠지요?


* 그렇게 해 가지고는 말이에요, 정초되고, 섣달 그믐날이 되고, 이럴 때는 말이에요,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놀음을 하는 거예요. 그게 1월, 2월, 3월까지 가는 거예요. 따라다니면서 그 놀음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 얼마나 미워하겠어요? 머리에 피도 안 바른 녀석이 패권을 쥐니, 여기에 오지 말라 하는 거예요. 오지 말라고 해도 갈 곳이 어디인지 다 아는 거예요. 제1장소, 제2장소, 어디 가는지 훤히 아는 거예요. "오지 말라면 안 가지, 이 쌍거야!" 한 판 쏴 놓고는 제3장소에 또 가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