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4.1.30(일) 참사랑은 모든 이상의 꽃. 본부교회.
253-269 친구들이 자기 비밀을 나한테 다 보고할 수 있는 학생 시절이 있었습니다. 학생 시절에도 말 안 하고 살았습니다. 말 안 하고 살지만 입을 열게 되면 선생님도 꼼짝 못 합니다. "선생님이 그럴 수 있느냐" 이거예요.
기분 나쁘면 내가 공부를 해 가지고, 선생님이 공부하는 책을 다 읽고 질문을 들이 대는 것입니다.
▣ 1997.4.8(화) 중앙수련원. 전국공직자집회.
263-87 말도 안 했어요. 말을 할 만한 상대가 없었다구요. 친구들도 모두 다 상대가 될 수 없었어요. 가끔씩 선생님과 얘기를 하면, 선생님이 공언하는 것을 곤란하게 하는 그런 챔피언이 된다든가 하는 그런 경우는 많이 있었지만 말이에요. 말할 만한 상대가 없었다구요.
남자로서 책임을 다 할 수 있는 내용을 못 가지고, 입을 열어서 얘기를 해요? 그러니까 침묵이라구요.
* 그렇지만 저녁 때 가끔 변장을 하고, 동네에 나가서 대강연을 하는 거예요. 군중들 앞에서 "인간은 이래야 된다" 하면서 강연을 한다구요. 보통 때는 그렇게 볼품없는 모양을 하고 다니지만, 그럴 때는 깔끔하게 차려입고, 모자도 쓰고, 당당하게 얘기하는 거예요.
누구든지 훌륭한 강연이라고 생각하고 듣는데, 강연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몰라요. "야, 이상하다, 저거 문씨 같은데, 정말이야, 아니야? 저렇게 몰라보게 변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상하다" 하면서 듣는 거라구요. 그리고 아침에 학교에 오면, 언제나 변함없는 모습이에요. 그러니까 학생시절에는 신비한 남자였다구요. 그런 뭐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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