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5.7.20(토) 댄버리 입감 1주년. 벨베디아.
곤충세계에서도 하루살이 같은 것은 3년 만에 알에서 깨어나, 한 번 만나고는 죽는 거라구요. 사람이 위대한 것은 이 만물세계가 전부 사람을 위한 교재이기 때문입니다.
동물세계도 그렇지만, 바다 고기를 보게 되면, 연어 같은 것이 대표적이에요. 한 번 만나고는 전부 다 죽어 가지고 몸뚱이까지 새끼를 위해서 희생한다구요. 모든 동물들이 새끼를 위해서 죽는 겁니다. 새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더라구요.
자, 댄버리에서 나오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 하면 말이에요, 거기서 불도저 가지고 땅을 닦는데, 며칠 동안 비가 오고 그랬어요. 그런데 물새가 거기에 돌을 가져다가 모아서,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어요. 그거 언제 불도저로 밀어 제낄지 모르는 겁니다.
그 터는 수감자들이 산보하라고 닦아 놓은 길가예요. 그런 길가에 알 네 개를 낳아 안고 있는 그런 새를 보았다구요. 우리가 그 옆을 지나갈 때, 암놈이 적이 침범할까봐, 자기를 들여다 보고 조금만 다가가도 오지 말라고 "와와와" 짓는 거예요.
* 그건 사람이 처리하려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데, 생명을 내놓고, 그걸 보호하고 있는 것을 볼 때, 그거 참… , 그 위대한 모성애를 누가 갖다 주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