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10.14(일) 알래스카 코디악.
- 주일 경배식 후 미국 연수 한국 시군 교회 책임자.
206-306 엊그제 누군가 "선생님 참 이상합니다. 하나 묻겠습니다." 해서 "뭐야?" 했더니, "미국에서 오니까 시차 때문에 죽을 지경인데 선생님은 시차에 관계없이 여전히 매일같이 여기서 사시는 것같이 하시니 그거 무슨 재간이지 모르겠습니다. 연구해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더라구요.
선생님은 시차 느끼겠어요 안 느끼겠어요? 느끼지만 그 이상 심각하다구요. 잠을 자려해도 들어가 잠을 못 자는 것입니다.
이 밝은 것을 보기에 부끄러워 낮잠을 못 자요. 어떻게 낮잠을 잘 때는 자고 나서는 회개해야 돼요. 한 시간 자기도 모르게 잤으면 한 시간 안 자야 돼요. 그렇기 때문에 30분 자면 30분 빨리 깨어나는 거지요.
아예 그것이 습관보다도 상식이 돼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한국에서 왔더라도 낮에 2시간 자면 밤에 2시간 빨리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머니가 나를 기합주는 거예요. 딱 도깨비 같다 이거예요. 틀림없는 공식입니다.
밤에 안 자고 낮잠을 자면 컨디션이 좋지 않아요. 그래서 억지로라도 그 시간까지 버텨 가지고 잘 시간에 자는 습관이 돼 있기 때문에 시차를 망각하고 사는 거예요. 남과 같이 자면서 세상에서 큰일 못 해요.
자게 되면 사지를 펴고 하늘을 바라보고 자 본 적이 없어요. 어머니한테 물어보라구요. 일생 동안 옆으로 누워서 잤습니다. 자게 되면 죄인과 마찬가지로 새우잠을 잤어요. 책임 다하지 못한 죄인과 마찬가지 마음입니다.
내가 네 활개를 펴고 잘 수 있는 해방을 받을 날이 그리워요. 그 그리움으로 뜻에 대한 충성을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어머니와 같이 몇 년 살았어요? 30년 살았지만 옆에서 어머니는 누워서 잤는지 모르지만 나는 언제든지 바른쪽이든 왼쪽이든 세워 새우같이 잠을 자는 것입니다.
그다음에 잘 때는 몰라요. 하늘도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잠을 자유롭게 마음대로 잘 수 있는 자유의 해방의 그 나라를 기다리는 나는 쉬지 않고 전진을 다짐한다는 의미에서 그런 거예요. 그것이 습관이 돼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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