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향을 찾아가는 인생길. ▣ 1959.7.5(일) 전본부교회.

true2020 2021. 7. 16. 00:17

1959.7.5(일) 본향을 찾아가는 인생길. 전본부교회.

007-016 그러면 인류가 고대하는 곳은 어디일 것이뇨?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마찬가지입니다. 본향의 세계 즉 그곳에 간 후에는 영원히 돌아오고 싶지 않은 세계, 보고 또 보아도 싫지 않은 세계, 한번 느낀 감촉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세계, 웃음이 있다 할진대는 영원히 웃을 수 있는 세계, 그 세계에서 한 주인을 찾았다면 그 주인을 영원히 놓칠 수 없다 하는 세계, 그런 한 곳이 있어야만 합니다.

 

007-018 그런 곳이 심정을 가지고 있는 인간 개개인이 살 수 있는 곳이요 그러한 본향이 인류 역사의 종말 시대에 소개되어야 할 곳입니다. 그렇지 못할진대 오늘날 이 세계는 수습하려 해도 수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007-022 본향이라 하면 여러분들은 무엇을 연상합니까? 본향에는 반드시 자기가 사랑하는 부모가 있고 사랑하는 마을이 있고 사랑하는 집이 있고 사랑하는 형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고향을 떠나 멀리 외국에 가 있게 되면 그 본향의 범위는 넓어져서 조국 즉 나라까지 본향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또 우주나 혹은 천주란 견지에서 보면 이 세계가 나의 본향이 됩니다.

 

007-023 그러면 우리들이 바라는 본형은 어떤 곳이뇨? 여러분이 어느 어느 곳이 내 고향이라고 하는 것처럼 그런 곳이 아닙니다. 본향, 마음의 본향, 그곳은 마음이 즐길 수 있는 내 심정의 안식처, 심정 세계의 보금자리입니다. 그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 그러면 본향은 어떠한 곳이뇨? 그곳을 찾아온 자를 대하여 환희의 팔을 벌리고 맞아 주는 그런 것을 말합니다. 그곳이 그립습니다.

 

여러분이 본향을 찾아가는 노정에서는 억울한 사정, 비통한 일 혹은 분하여 참을 수 없는 입장에 서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본향을 찾기 위하여 나선 몸이기에 그러한 사정은 필히 있어야 할 것으로 아는 사람이라면 그 길에서 돌아설 수 없을 것입니다.  

 

007-040 이제 여러분이 있고 싶은 곳, 살고 싶은 곳,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그런 곳이 본연의 자리일 것입니다. 그곳에 있는 식구와 식구들은 형제입니다. 안 보면 보고 싶고 상처를 입고 있으면 그 상처를 붙들고 울어 줄 수 있는 마음이 우러나야 합니다. 여러분이 그래야 됩니다. 우리 식구 중 누가 상처를 받게 되면 가슴이 메어 울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우리의 본향 집은 어떠한 곳이뇨? 아버지께서 나를 붙들고 울어 줄 수 있는 곳입니다. 주님께서도 같이 우실 수 있는 자리입니다. 심정의 인연을 한 부분도 빼지 않고 동반자의 입장, 친구의 입장에서 혹은 신랑의 입장에서 대해 주시려는 하늘이라는 말씀, 고맙고 황송한 말씀입니다. 불초한 것을 모시고 주님이 울어 주시다니, 아버지께서 그러시다니 황공합니다.

 

그로 말미암아 내 인생행로에서 상처받은 모든 일체를 잊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려야 할 수 없이 큰 아버지의 사랑을 노래하는 감정이 앞서야 합니다. 그래야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요?

 

* 여러분, 행복한 자는 붙들고 울어 줄 수 있는 사람을 많이 가진 사람입니다. 자식이 좋다는 것은 무엇이뇨? 부모가 어려울 때 부모가 눈물지을 때 같이 울어 주기 때문에 좋다는 것입니다. 그렇잖아요? 또 부모가 기뻐할 때 같이 기뻐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슬픔도 같이하고 기쁨도 같이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자는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친구 중심 삼고 자랑하지 마십시오. 나를 위하여 죽을 때 울어 주고 슬플 때 같이 울어 주기 힘듭니다. 그럴 수 있는 분은 부모입니다. 하늘은 그런 분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