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인물

사길자 선생- 과부 신세는 과부가 안다.

true2020 2019. 9. 25. 11:53

1978.10.28(토) 대구교회. 현실세계와 하나님의 뜻의 세계.

101-043 그래서 천국은 혼자 사는 사람은 절대 못 갑니다. 그걸 알아야 됩니다. 홀아비가 사는 천국은 뭘까요? 寂寞江山(아주 적적하고 쓸쓸한 풍경을 이르는 말). 그거 絶望江山이라고 하나요, 적막강산이라고 해요? 적막강산이라고 해요?


적막은 아직 좀 희망이 남아 있지요? 적망강산보다 절망강산인 것입니다.


뭐 과부의 신세는 과부가 안다고 말이에요, 네가 우스운 얘기 하나 하지요. 우리 유협회장 마누라(사길자 선생), 어디 갔어요? 여기 안 왔지요? 안 오길 잘했어, 내 얘기해야 되는데.


유협회장이 간 지 지금 8년째잖아요? 그래, 40대의 참 젊은 나이에 과수댁 寡守宅(과부댁), 과부가 됐다구요. 혼자 살기에 상당히 외로울 거예요. 


대구교구의 교구장하던 곽정환이 알지요? 미국에 가 있는데, 3년도 안 됐는데 곽정환 처가 유협회장한테 가서 한 말이 "아이고, 언니!" 하길래, "왜 그래?" 했더니, "내 이제야 언니가 얼마나 외로운가를 알았소" 하더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당장에 고맙지요. "그래, 고맙다"고 하고는 방에 있다가 쓰윽 내려 가면서 하는 말이 "제까짓 게 내 사장을 알 게 뭐야? 아무리 3년 헤어져 있어도 편지가 매일같이 오고, 일주일에 한 번씩 녹음 테이프가 오고, 몇달 후엔 만날 수 있고, 몇년 후엔 만날 수 있는데 그 사정 가지고 내 사정 알게 뭐야?" 하며 투덜투덜했다는 거예요. 


내가 그 말 듣고는, 그래서 과부의 사정은 과부가 안다 하는 것입니다. 그렇죠? 과부되기 전에는 몰라요. 그러니까 과부 팔자가, 신세가 고약한 거요, 좋은 거요? 고약. 고약해도 지지리 고약하지요. 고약한 그 사정을 누가 알겠느냐 이거예요.


하나님도 세상을 고약하게 살며 "아이고 나 죽겠구나" 하며 따오기 숨을 쉬는 것 같은 과부를 좋아하겠나요, 좋아서 매일같이 꿀을 찾아가는 나비나 벌과 같이, 노래하며 날아다니는 꾀꼬리처럼 이 동산 저동산 쌍쌍이 날아다니는 사랑을 좋아하겠어요?


하나님도 좋아하는 모습을 좋아하지 적막강산은 싫어한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