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부모님 자서전

뜻이 있으면 못할 일이 없는 법입니다.

true2020 2017. 9. 14. 14:03

자네가 내 인생의 큰 스승이네. 자서전 131

임진강을 건너 서울, 원주, 경주를 거쳐 부산에 도착한 날이 1951년 1월 27일이었습니다. 부산 바닥은 피난 내려온 사람들로 북새통이었습니다.

 

조선 팔도 사람들이 모두 모여들었는지 사람이 살 만한 데는 처마 끝까지 다 들어차서 궁둥이 하나 집어넣을 곳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밤에는 숲 속으로 들어가 추위를 피하고 낮에는 밥을 얻으러 시내로 내려왔습니다.

 

그새 감옥에서 깎은 머리가 수북이 자라 있었습니다. 안쪽에 이불솜을 대고 꿰맨 바지저고리가 너덜너덜했고, 옷에는 기름때가 배어 비가 오면 빗방울이 또로록 구를 지경이었습니다. 신발도 뚜껑만 달려 있을 뿐 바닥은 거의 남지 않아 맨발로 걷는 것과 같았습니다. 

 

* 밥을 얻어먹으면서도 나는 항상 당당했습니다. 눈치도 빨라서 한눈에 밥을 안 줄 것 같은 사람에게는 "이봐, 우리 같은 어려운 사람을 도와줘야 나중에 복을 받는 거야" 하고 도리어 큰소리를 치며 밥을 얻어냈습니다. 그렇게 얻어 온 밥을 양지바른 데 빙 둘러앉아 수십 명이 나눠 먹었습니다.    

 

* 엄덕문의 단칸방을 나온 나는 부산 4부두에서 밤에만 하는 막노동 일자리를 얻었습니다. 일한 돈을 받으면 초량역에서 팥죽을 사 먹었습니다.

 

뜨거운 팥죽이 식지 않도록 팥죽통은 하나같이 누더기 이불로 꽁꽁 싸여 있었습니다. 나는 팥죽 한 그릇을 사 먹으면서 그 통을 한 시간도 넘게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부두에서 밤새 일하느라 꽁꽁 얼어붙었던 몸이 사르르 녹았습니다. 

 

* 그 무렵 나는 초량의 노무자 수용소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방이 어찌나 작은지 對角線으로 누워도 벽에 발이 닿았습니다. 그래도 그 속에서 연필을 깎아 정성스레 원리원본의 초고를 썼습니다. 생활이 구차하다는 건 아무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비록 쓰레기 구덩이 속에서 살아도 뜻이 있으면 못할 것이 없는 법입니다. 

 

* 그러던 중 범일동에 있는 범냇골로 올라가 집을 지었습니다. 범냇골은 공동묘지 근처라 돌투성이 골짜기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내 땅이라고는 가진 게 없으니 산비탈을 비스듬히 다져 집터를 만들었습니다. 삽도 없어 남의 집 부엌에서 부삽을 몰래 꺼내 쓰고는 주인 모르게 가져다 놓았습니다. 김원필과 함께 돌을 쪼개고 땅을 파고 자갈을 날랐습니다.   

 

* 판잣집도 그런 판잣집이 없었습니다. 바윗돌에 기대 지은 집이라 방안 한가운데 바위가 툭 솟아 나와 있었습니다.

 

* 비만 오면 방에서 샘이 솟았습니다. 앉은자리 밑으로 물이 졸졸졸 소리를 내며 흘러가는 아주 낭만적인 방이었습니다.

 

비가 새고 물이 흘러가는 냉방에서 자고 나면 콧물이 질질 흘렀습니다. 하지만 단 한 평이라도 그렇게 마음 편히 낸 몸을 누일 곳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데다가 하나님의 뜻을 향해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그 열악한 환경에서도 희망만이 가득했습니다.

 

▣ 청소년들이여, 뜻을 세우면 인생이 달라진다. 자서전 360

* 우리가 낯선 사람을 만나면 "너는 누구냐?" 하고 묻듯이 하나님도 우리에게 그렇게 물으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저는 청년입니다"라는 대답을 가장 기뻐하십니다.

 

* 우리는 모두 위대한 사람으로 창조되었습니다. 아무런 뜻도 없이 여러분이 세상에 나온 게 아닙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모든 사랑을 쏟아부어 우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얼마나 위대한 존재입니까? 하나님이 계시니 우리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보다도 인류를 더 사랑하고 나와 내 가족의 문제보다 인류의 고통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또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을 사랑하려 애썼습니다.

 

산에 있는 나무도 사랑하고 물에 있는 고기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았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물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려고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 사명을 다 하고자, 내가 갖추어야 할 강건한 몸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언제 어느 때 하나님이 부르시더라도 단숨에 달려 나갈 채비를 한 것입니다.

 

* 지금도 나는 근육과 뼈 마디마디를 펴주는 스트레칭을 하고 내가 직접 개발한 호흡법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 젊을 때는 하루 30분이면 족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하루 1시간으로 운동량을 늘렸습니다. 

 

* 지난해(2008년) 타고 가던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 헬기가 뒤집히면서 내 몸이 안전벨트에 묶인 채 거꾸로 매달렸습니다. 나는 反射的으로 양쪽 팔걸이를 단단히 붙잡았습니다. 만일 내가 평소에 운동을 게을리했다면 거꾸로 매달린 순간 허리가 부러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몸은 건강한 정신이 담길 그릇입니다. 몸을 단련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 공부해서 미래에 대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뜻을 세우는 일입니다. 무조건 공부에 내몰리기 전에 장차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정하고 내가 얼마나 쓸모 있는 인간이 되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대부분 뜻은 세우지 않은 채 공부에만 매달립니다. 

 

* 하루는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 있기에 내가 물었습니다. "무엇하려고 그렇게 영어를 열심히 하느냐?" 그러자 그 아이가 대답했습니다. "대학 가려고요" 이렇게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습니까? 대학은 목적이 아닙니다. 

 

* 또 돈을 얼마나 벌 것인지에 인생의 목표를 걸지 마십시오. 나는 지금껏 월급 한 푼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내가 이렇게 밥을 먹고 삽니다.

 

돈은 무슨 일을 하기 위한 수단이지 목표가 아닙니다. 돈을 벌면 쓸 데가 있어야 합니다. 목표 없이 돈만 손에 쥐게 되면 그 돈은 곧 쓸모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 직업은 전적으로 자신의 소질과 취미에 따라 결정해야 합니다. 농부가 되건, 소방수가 되건  … 그것은 여러분의 마음입니다. 내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직업을 넘어선 이야기입니다. 축구선수가 되어 어떤 삶을 살건지, 농부가 되어 어떻게 살 건지를 묻는 것입니다.

 

* 뜻을 세운다는 것은 자기가 살아갈 삶의 의미를 정하는 겁니다.

 

* 여러분이 마음에 품은 뜻이 분명치 않다면 세계 정상에 설 때까지의 고된 훈련을 견뎌내지 못합니다. 뜻이 있어야만 지켜나갈 힘이 생기고, 남다른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공자 B.C. 551 ~ B.C. 479

* 노나라 魯, 기원전 1046년 ~ 기원전 256년 楚나라에게 멸망->진

-> 劉邦, 漢의 초대 황제(재위 : 기원전 202년 ~ 기원전 195년)

 

*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 四十而不惑 五十而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논어》〈위정 편〉에서 공자는 일생을 회고하며 자신의 학문 수양의 발전 과정에 대해 ‘나는 15세가 되어 학문에 뜻을 두었고(), 30세에 학문의 기초를 확립했다(). 40세가 되어서는 미혹하지 않았고() 50세에는

하늘

의 명을 알았다(). 60세에는 남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였고() 70세에 이르러서는 마음 내키는 대로 해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았다( )’라는 말을 남겼다.  

 

▣ 글로벌 리더는 세계를 한품에 껴안는 사람. 자서전 365

* 뜻을 세우는 일은 나무를 심는 것과 같습니다. …무슨 뜻을 어떤 곳에 심을 건지 생각해 보십시오.

 

* 뜻을 세울 때는 마음을 넓게 갖고 반드시 전 세계를 다 돌아보십시오. … 내가 어떤 나라, 어떤 사정에 적합할 것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 세계를 무대로 놓고 할 일을 찾아보십시오. 아마도 지금까지 여러분이 꿈꿔온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번뿐인 인생을 세계가 필요로 하는 일에 던지십시오, 모험을 하지 않고는 보물섬에 갈 수 없습니다. 부디 우리나라를 넘어서 세계를 무대로 뜻을 세우기 바랍니다.

 

* 우물 안 개구리는 우물 밖에 더 넓은 세상이 있는 줄 모릅니다. 나는 글로벌이라는 말도 모를 때 글로벌을 꿈꾼 사람입니다.

 

일본 유학을 떠난 것도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광복 후 하이라얼에 있는 만주전업에 취직해서 몽골어와 중국어, 러시아어를 배우려 한 것도 세계인으로 살기 위해서였습니다. 

 

* 꿈을 꾸고 뜻을 세우는 게 그 시작입니다. 부디 모험심과 개척정신을 갖고 남들이 꾸지 못할 꿈을 꾸고 의미 있는 뜻을 세워 인류를 위한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을 간곡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