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는 더 이상 오지 않는다 - 박정진 교수

* 통일교의 메시아사상

 

통일교회의 여러 교리와 신학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내가 메시아"라는 선언이다. 정통 기독교에서 볼 때는 육신을 가진 특정 인물이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실임에 틀림없다. 

 

메시아는 항상 기다리면서도 정작 육신을 가진 실체로 현실에 나타나서는 안 되고 내일에 와야 할 존재, 끝없이 기다리게 하는 존재, 기다리는 희망을 가지게 하는 존재로 남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서양문명 혹은 서양 기독교의 결정적 내용이면서 동시에 기독교의 허구적 구조이다.

 

근본적으로 시간의 이중성과 허구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인간 의식의 자기 속임이다. 메시아는 현실적 존재가 아니라 과거적 존재 혹은 미래적 존재로서만 용납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