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아버님

떨어져 내리는 머리카락을 보면서 내가 원하던 행복을 버리면서 더우기 원수 앞에서 머리를 깍이는 것이 서러웠습니다.

true2020 2020. 4. 3. 11:53

1967.6.4(일) 전본부교회. 탕감이 가는 길.

018-165 선생님은 감옥에 들어가 가지고 머리를 깍이울 때 하나님 앞에 기도했습니다. "내가 원해서 머리를 깍는 것이 아니라 원수의 손에 끌려와 강제로 머리를 깍이는 것이라고…."  


그때 선생님의 눈빛이 얼마나 빛났는지 모릅니다. 떨어져 내리는 머리카락을 보면서 내가 원하던 행복을 버리면서 더우기 원수 앞에서 머리를 깍이는 것이 서러웠습니다.


복귀의 사연을 엮어 가는 노정에서는 그 모든 역경이 한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지낼 때는 한스러웠지만 지내고 보니 그것이 다 하나님이 나를 기억해 주셨기 때문에, 그것을 이길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며칠 동안 고문을 당하고 매를 맞고 쓰러지는 그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내가 매를 맞는 것은 나를 위해 맞는 것이 아니라 민족을 위하여 맞는 것이요 내가 흘리는 눈물은 이 민족의 아픔을 대신한 탕감의 눈물이었던 것입니다. 


나는 모든 행로에 있어서 하나님을 붙잡고 몸부림치면서 하나님의 동정을 받을 때까지 이 탕감노정의 길을 가야 했습니다. 나 홀로 이 길을 넘어 왔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