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을 품고 지나가야 할 인생길. 1959.3.22(일) 전본부교회.

true2020 2020. 3. 6. 16:56

1959.3.22(일) 소망을 품고 지나가야 할 인생길. 전본부교회.

005-045 인간은 일생 동안 온갖 소망을 품고 살지만 나중에는 죽음에 부딪쳐 자기가 품었던 소망의 전부를 다 버린 채 가고 만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살기를 바라고 내일도 살기를 바라며 새로운 소망을 찾아 헤매고 있으나 죽음에 부딪치게 될 때에는 소망을 갖지 못한 채 절망하면서 최후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인간이 자기를 중심 삼고 볼 때는 소망을 가진 듯하나 죽음의 고개를 넘을 수 있는 소망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소망을 갖지 못한 채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일생의 본으로 알고 죽어갈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죽음도 비웃고 넘어설 수 있는 하나의 소망을 찾아 그 소망을 즐기면서 갈 것이냐? 이것이 오늘날 땅 위에 살고 있는 인간들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오늘날 세상만사는 다 지나가 버리고 맙니다. 가정도 지나가고 국가도 지나가고 세계 혹은 어떤 주의도 다 지나가고 마는데 최후에 남아져야 할 것은 무엇이냐 하면 죽음과 싸워 승리할 수 있는 하나의 소망일 것입니다. 우리에게 그런 소망이 없다면 우리는 인생의 패배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006-046 예수님께서는 나면서부터 소망을 붙들고 끝까지 싸워 나갔습니다. 교단과 민족이 예수님을 배반하고 제자들까지도 배반했지만 소망을 버리지 않았고 더 나아가서는 자신이 십자가에 달릴 것을 알면서도 소망을 붙들고 후퇴하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물론 살아 생전의 생명도 귀하지만 죽음 후의 영원한 생명에 대한 소망의 마음이 더 컸기 때문에 십자가의 길도 늠름히 넘어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죽음을 통하여 하늘과 땅 앞에 소망의 전체를 실제적으로 증거하였던 것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 십자가 도상에서 "할 만 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라고 기도하신 예수님께서는 그 마음에 죽음의 공포가 휩쓸면 휩쓸수록 소망의 날이 가까와 온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철저히 느끼셨던 것입니다.

 

육신의 죽음을 넘고 난 후에는 새로운 소망의 세계가 그 앞에 전개될 것을 느끼며 그 세계를 동경하였다는 것입니다.

 

육신의 죽음 이후에 영원한 자유의 몸으로 부활하기를 소망하고 동경하였기 때문에 죽은 후에 부활의 영광을 입을 수 있었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

 

 

006-048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 믿는 신도들은 땅 위에 남아질 수 있는 어떤 소망을 붙들고 사는 것보다도 영원한 세계에 남아질 수 있는 소망을 붙들고 사는 것이 얼마나 더 귀한가 하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오늘날 기독교 신도들은 신앙생활을 통하여 중요시해야 할 그 영원한 소망을 중요시하지 않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영원한 세계와 연결될 수 있는 소망을 붙들고 그 소망으로 인해 모든 것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만 참다운 최후의 승리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뿐만 아니라 과거의 모든 선지선열들도 죽음의 길을 개의치 않고 그 길을 갔습니다. 모든 사람이 비웃는 것도 개의치 않고 갔습니다. 핍박도 개의치 않고 갔습니다.

 

이와 같이 그들이 그 모든 어려움의 길을 걸어간 것은 그들이 어느 무엇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영원한 소망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세상적인 소망이 아니라 영원한 하늘을 통하여 자기 심중에 연결되어 들어오는 간절한 소망을 가졌던 연고로 죽음의 길 핍박의 길 고난의 길을 개의치 않고 갔었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 믿는 신자들은 소망에 불타는 마음을 가져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죽은 후에 이루어질 소망만을 갖고 믿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 소망을 현실로 끌어들여 현실 생활권 내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싸워 승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러한 사람이 있다 할진대 그는 진정으로 승리한 신앙자로 볼 수 있으며 땅 위의 어떤 소망을 가진 자가 아니라 영원한 소망을 가진 자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그러면 오늘날 여러분은 무엇을 소망해야 되겠습니까? 죽음의 고개를 넘어 부활의 영광을 차지하고 싶은 소망, 부활의 영광을 차지한 후에는 하나님의 참다운 아들딸이 되고 싶은 소망을 가져야 되겠습니다.

 

그다음에는 하나님과 영원히 동거하고 영원히 하나님을 위하여 살고 하나님의 참다운 사랑을 찾고 싶은 소망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소망이 이루어질 때까지는 무한한 십자가의 길이 있을지라도 무한한 고통이 휩쓸지라도 무한한 어러움의 고비고비가 있을지라도 거기에서 후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당연히 이런 고통을 당할 것을 알고 그것을 몸으로 밀고 나갈 수 있는 확고한 소망을 가진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런 여러분이 되지 않는다 할진대, 여러분은 최후의 승리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006-052 오늘날 우리는 최후의 부활의 한 날, 소망의 한 날,을 바라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바라고 있는 그 소망의 때는 만민이 즐길 수 있는 소망의 때로되 그때는 쉽사리 다가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소망은 죽음을 이긴 자만이 소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소망은 하나님과 더불어 사탄과 싸운 자만이 차지할 것입니다. 그 소망은 하늘을 위하여 하나님과 더불어 핍박을 받은 자라야만이 차지할 것입니다.

 

이런 때가 우리 앞에 온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이 생활 환경을 넘어서고 죽음의 공포까지도 넘어설 수 있는 간절한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그런 간절한 마음이 여러분에게서 우러나지 않는다 할진대 그 소망의 한 날을 여러분의 생활권 내에서 끌어들여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다운 생활을 한다는 사람은 "내가 어떠한 모습으로 죽을 것인고." 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7, 80년 살다가 죽는 그 시간에야 "나는 어떠한 모습으로 최후의 한 날을 장식할 것이냐"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는 죽음의 자리에 가서 "다 이루었다." "아버지여, 내 영을 받아 주시옵소서." 라고 했습니다. 과연 그는 인생행로에 있어서 승리하신 분이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앞으로 어느 한 날에 죽음을 당하게 되고 죽음을 앞에 놓고 지난날을 회고해 보게 될 텐데 그때 어떠한 한마디의 말을 남기고 갈 것이냐 하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 길은 친구도 없는 길입니다. 사랑하는 부모도 없는 길이요 사랑하는 형제도 업는 길이요 사랑하는 부부, 사랑하는 자녀도 없는 길입니다. 오로지 혼자 가야 하는 길입니다.

 

다시 가 볼 수도 없고 갔다가 올 수도 없는 길, 한번 가면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인데 이 길을 가게 될 때에 여러분은 어떠한 마음을 갖고 갈 것인가. 여러분이 죽음에 봉착하는 그 순간에 그 죽음을 넘어설 수 있는 소망이 없다 할진대는 거기에서 마지막입니다.

 

오늘날까지 하나님의 뜻을 받들고 하나님의 뜻을 세워 나온 수많은 사람들은 어떠한 사람들이었느냐 하면 죽음의 길 앞에 후퇴한 자들이 아니라 죽음을 비웃고 죽음을 늠름히 넘어선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이 하늘의 길을 세워 나왔다는 사실을 우리는 역사를 통하여 잘 아는 바입니다.

 

여러분은 각자 각자가 죽음에 봉착하게 되더라도 이것을 넘어설 수 있는 소망을 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길을 넘고 나면 나는 하늘 앞에 떳떳이 서게 될 것이라는 소망과 마음으로 동경하던 세계, 그 본향을 향해 기쁨으로 달음질 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이상 세계를 소망하는 마음이 간절하여야만 죽음을 이길 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여러분은 깨달아야 되겠습니다.

 

세상만사는 다 지나가 버리고 맙니다. 사랑하는 부모. 사랑하는 아내, 모든 것은 다 지나가고 나중에는 죽음 앞에 봉착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죽음까지도 지나가 버리게 하는 승리적인 소망을 가진 자라야만이 하늘 앞에 설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