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아버님

옛날에 내가 도살장에 많이 가 보았다구요. 우리 동네에서 한 4Km가면 도살장이 있었어요.

true2020 2017. 6. 23. 09:12

♣ 1987.5.28(목) 감사와 만물의 날. 본부교회.

- 25회 만물의 날.

 

166-072 그래야 제물을 희생시킨 우리 선조, 수많은 종교들의 희생의 대가를 보람 있게 이어받은 후대의 상속자로서의 자격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여러분들, 도살장에 가 보라구요. 소가 전부 다···. 옛날에 내가 도살장에 많이 가 보았다구요. 재미가 있거든, 철모를 때는. 우리 동네에서 한 4Km 가면 도살장이 있었어요. 누가 소 잡으러 간다고 하면 아침부터 가서 기다리는 거예요. 

 

백정이 나와 가지고 함마라고 쇠함마를 이만한 걸 가지고 들어와서 옆으로 척 소가 들어와 서면 언제 갈겼는지 갈겨 버려 가지고 보면 벌써 넘어진다 이거예요. 그러면 눈이 뒤집어지는 거예요. 그다음에는 껍질을 벗기고 가죽을 떼 놓고 다리를 떠 놓는데 다리를 뗐어도 뗀 곳이 "헉-헉-헉-" 이러더라구요. 그렇게 희생하는 거예요. 불쌍한 거라구요. 불쌍한 거예요. 

 

또 내가 참 사랑하던 개가 있었다구요. 이 개가 얼마나 영리한지 내가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이 되면 벌써 알아요. 참 영리했다구요. 사람보다 낫다구요. 어머니 아버지는 깜깜해 가지고 모르고 있지만 개는 벌써 30분 전에 쓱 나와서 기다린다구요. 늦게 되는 날에는 떡 알고 늦게 나간다 이거예요. 야, 사람보다 낫지 뭐. 누나보다 낫고 형님보다 낫고 어머니 아버지보다 낫다는 말이에요.

 

그거 어떻게 알까? 아마 냄새를 맡는 모양이지? 그래 가지고 쓱 오게 되면 말이에요, 내가 언제나 바른손으로 만져 줍니다. 그러니까 왼쪽으로 왔다가도 쓱 돌아서 바른손 쪽으로 와서 이렇게 비벼대는 거예요. 만져 달라고. 이렇게 만져 주고 얼굴 만져 주고, 쓸어 주고 그래야지 안 그러면 "낑낑낑낑" 따라와 가지고 빙빙빙빙 돈다구요. 삥삥삥삥 돈다는 거예요. 야, 사랑이 무엇인지 너도 그렇게 사랑이 좋으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