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아버님

전부 다 알아 듣지도 못할 만큼 빠르다는 거예요. 내가 문법에 틀린 얘기는 하지 않는다구요. 문장이 조금 길다 뿐이에요.

true2020 2017. 5. 15. 18:15

▣ 1992.11.22(일) 본부교회. 양친부모의 한을 풀자.

238-182 지금도 칠십이 되었지만 말이 빠르다구요. 칠십 노인이 얘기하는 것인데 전부 다 알아 듣지도 못할 만큼 빠르다는 거예요.


일본 말이나 영어를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빨라서 못 알아 듣는 것입니다. 또 내가 얘기하면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지요? 그러나 글로 써 보라구요. 내가 문법에 틀린 얘기는 하지 않는다구요. 문장이 조금 길다 뿐이에요. 


그것은 할 수 없습니다. 수식어를 쓰지 않으면 이 방대한 내용을 어떻게 압축시켜요? 한 시간에 천 시간 동안 할 얘기를 할 수 없이 압축하는 거예요. 

 

* 도서관에도 모든 책이 다 있지요? 그러나 선생님이 하는 말씀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 인간 세상에서 내가 안 해 본 것이 없습니다. 도적질도 해 봤다구요. 어머니 아버지의 것을 도적질했고 작은 아버지 작은 어머니의 것을 도적질했습니다.


그냥 가져간 것이 아닙니다. 미리 通告하는 거예요. 그다음에 "어머니 아버지가 사랑하는 것이 제 것이 아닙니까?" 하고 들이대는 것입니다.


"부모님한테 조금 빌려 썼을 뿐입니다. 그렇지만 어머니 아버지가 쓴 것보다도 더 좋은 것을 위해서 썼다구요. 어머니 아버지는 우리 가정만을 생각하지만, 나는 나라를 위해서 썼습니다. 이의가 있어요?", 나한테 어머니 아버지는 완전히 잡혀 살았다구요,


여덟 살, 아홉 살 때, 할아버지까지 나한테 혼난 적이 있습니다.


내가 잠이 없어요. 그래서 쥐하고 친구한 거예요. 밤새껏 자려고 하다가 잠이 안 오면 쥐구멍을 뚫어 그 앞에 불을 조그맣게 켜 놓고 먹을 것을 갖다놓는 거예요.


그러면 한 마리 나왔다가 두 마리가 나오고, 나왔던 쥐가 들어갔다가 배고프면 다시 나오고 해서 교대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릅니다. 그거 두 시간, 세 시간 보다 보면 날이 밝아 오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전부 다 연구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할아버지가 몇 시에 일어난다는 것을 다 압니다. 보통 7시에 일어난다면 6시쯤 쓱 할아버지 방문 앞에 가서 문을 두드리는 것입니다. "누구야?" 하면, "아무개예요. 인사하러 왔어요" 한 거예요.


그러면 "지금은 안 된다. 가라!"고 할 수 있어요? 손자 보다 먼저 일어나 가지고, 일찍 일어나라고 훈시해야 하는 할아버지의 사정을 잘 아는 손자였다구요.


그래서 할아버지가 일어나기도 전에 방문을 두드리면서 아무개 왔어요. 인사하려구요" 하는 거예요. 그러면 "응, 그래? 조그만 기다려라!" 해야지, "이놈아!" 할 수 없다구요.


그렇지 않고 "야, 이놈아!" 하면 문을 열고 들어가는 거예요. 일찍 일어난 손자가 인사하려고 왔는데 할아버지가 "야, 이놈아" 하고 욕하는 것이 우리 가문의 전통이냐고 하면 할아버지도 말을 듣게 되어 있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