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노래

잘했군 잘했어.

true2020 2016. 12. 15. 17:32

영감 (왜 불러)
뒤뜰에 뛰어놀던 병아리 한쌍을 보았소 (보았지)
어쨌소 (이 몸이 늙어서 몸보신하려고 먹었지)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그러게 내 영감이라지

마누라 (왜 그래요)
외양간 매어 놓은 얼룩이 황소를 보았나 (보았죠)
어쨌나 (친정집 오라버니 장가들 밑천으로 주었지)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그러게 내 마누라지

영감 (왜불러)
사랑채 비워주고 십만 원 전세를 받았소 (받았지)
어쨌소 (방앗간 차릴려고 은행에 적금을 들었지)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그러게 내 영감이라지

마누라 (왜 불러요)
복덩방 골 영감이 장기를 두자고 왔었나 (왔었지요)
뭐랬나 (장기는 그만두고 태권도 배우러 갔댔지)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그러게 내 마누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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