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12.27(일) 전본부교회.
037-262 선생님은 이제 나이가 50을 넘었습니다. 얼른 보면 50을 넘은 사람 같지 않지요. 선생님은 불의를 보면 용서하지 못합니다. 또한 지독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뼈 없는 사람처럼, 허리가 부러진 호랑이 새끼같이 지지리도 못나게 이러고 있는 것은 선생님이 한번 잘못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식구들이 잘못하면 부모가 처리할 수 있지만 부모가 잘못하면 아들딸까지 전부 다 말려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식들이 잘못할 때는 부모가 수습작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선생님이 일선에 서지 않고 작전하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조심 조심하면서 이 일을 해 나왔지만 낭패입니다. 낭패. 맹탕, 맹탕이라지만 이런 맹탕이 또 어디 있어요?